728x90 반응형 SMALL 내마음 공방108 100-43. 사랑도 할인이 되나요? 2022년 2월 14일은 그냥 평소처럼 출근한 날. 그런데 퇴근 후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하얀색 종이 꽃다발을 들고 걸어가는 남자애를 보고 나서야 '아! 오늘이 발렌타인데이구나.' 퍼뜩 깨달아졌다. 늦은 오후, 한차례 쏟아진 겨울비에 까맣게 젖은 길 위를 걸으며 타지에서 외로운 오늘을 보냈을 그 사람을 떠올리니 괜한 미안함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긴긴 연애 기간 동안 숯한 기념일을 챙겨 왔고 그때마다 소소하게나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번엔 택배로 선물을 보내주기로 약속하고 각자의 일상을 꾸리며 조금은 쓸쓸한 하루를 보냈다. 화려한 선물 대신 그 사람이 갖고 싶어하는 실속 있는 선물을 골랐지만 초콜릿만큼은 특별한 걸 주고 싶어 G사의 인기 제품을 준비했다. 라면 박스.. 2022. 2. 14. 100-42. 나무를 모르는 나무 바람이 몹시 분다. 이름도 모르는 벌판에서 나무가 뭔지도 모르면서 나무로 살았다. 저 멀리 벌판 끝으로 눈물이 가득 들어찬 눈동자들이 눈물의 의미도 모르면서 반짝반짝 글썽인다. 여기는 어디일까. 나무는 생각하는 법도 모르면서 제목도 모르는 책 앞에서 턱을 괸다. 위층 어딘가에서 웅얼웅얼 아기를 달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곧 익숙해질 거야. 살아서 잠드는 일에 대해 살아서 깨어나는 일에 대해 이름도 모르는 벌판의 낯선 태양과 살아서 마주치는 일에 대해. 바람이 몹시 분다. 바람이 뭔지도 모르면서 두려움 없이 바람 소리를 듣는다. 나무가 뭔지도 모르면서 나무로 살아온 것처럼. 눈동자들은 벌판의 끝으로 굴러가 있고 눈물의 의미도 모르면서 자꾸만 반짝반짝 글썽인다. - 나무를 모르는 나무, 황성희.. 2022. 2. 13. 100-41. 사소하지만 무척 신경 쓰이는 것들 나는 겨울 철이 되면 손톱 발톱 거스러미를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제거해준다. 수족냉증 때문인지 추운 계절이 되면 유난히 거스러미가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틈틈이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엉망진창인 손을 누군가에게 보였을 때의 심정은 마치 며칠을 씻지 않은 꼬질한 모습을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을 남긴다. 샤워는 했는데 시간이 없어 머리는 감지 못하고 외출했을 때도 비슷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늦잠을 자서 결국 머리를 감지 않고 외출을 할 경우 하루종일 머리에서 냄새가 나진 않을지 신경이 쓰인다. 이건 마치 볼 일을 보고 제대로 뒤처리를 하지 못한 것 같은 불쾌한 찝찝함이다.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서 준비할걸.' 나의 게으름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다. 나는 노메이크업으로 외출하는 건 괜찮아.. 2022. 2. 12. 100-40. 감기몸살엔 역시 커피믹스지. 몇 년 만에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렸다. 워낙 건강체질이다 보니 감기에 걸려도 하루면 거뜬히 회복했었는데, 이번 감기는 쉬이 떨어질 생각이 없는 듯하다. 벌써 삼일째 끙끙 앓는 중이다. 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그렇게 주변 눈치가 보인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오미크론 경미 증상에 대해 찾아봤다. 다행히 오미크론 증상(발열, 기침, 근육통, 두통, 구토, 설사 등)이라고 할만한 게 나타나지 않아 조금은 안심이 됐다. 감기약이 통 듣지를 않는다. 제일 힘든 건 두통과 콧물이다. 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알차게 보내자고 마음 먹었는데 마음과 다르게 자꾸만 침대에 오르게 된다. 머리게 무거우니 눕는 게 제일 편하다. 눈이 쿡쿡 쑤셔서 책을 보기도 힘들다. 어제오늘 내내 늦잠을 잤고 그것도 모자라.. 2022. 2. 11.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7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