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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108

100-31. 혼 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 한 캔을 곁들여 먹는다. 처음엔 맥주 300ml도 다 못 마셨는데 술이 는 건지 이젠 500ml 한 캔을 거의 다 마신다. 몸을 생각해서 주 2,3회로 한정해서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은 맥주 대신 작년에 담근 오디담금주 한 잔을 마셨다. 나는 원래 담금주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데 오디 담금주는 새콤달콤해서 무척 맛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엔 맥주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와인이나 담금주가 더 당긴다. 내가 혼 술을 시작한 건 제작년 여름부터다. 술은 자고로 '함께 마셔야 즐겁고 맛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더위를 떨치고자 맥주 한 캔을 마신 뒤론 이젠 저녁을 먹으면 절로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만큼 반주, 혼술에 빠져버렸다. 물론 워낙 술을 잘하지 못.. 2022. 2. 2.
100-30. 섰다. 우리 엄마는 7남매 중 장녀로 위로 오빠가 하나 아래로 동생이 다섯이다. 매해 명절 연휴가 되면 일본에 터를 잡은 막내 이모를 제외한 온 식구가 외할머니댁으로 총출동한다. 식구들이 다 모이면 외할어버지를 필두로 둥그런 원이 만들어지는데 이유인 즉, 섰다를 하기 위한 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아침을 먹고 점심부터 돌리기 시작한 화투패는 새벽이 되어서야 잠시 멈췄다가 다음날 아침을 먹고 다시 움직인다. 보통 한 집당 한 명씩 참가를 하는데 우리 집의 경우 아빠가 먼저 투입된 뒤 엄마와 바통 터치를 하는 식이다. 머릿수가 모자라면 우리들에게도 차례가 돌아오는데 나는 단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다. 반면 사촌 동생들은 왕왕 참가하여 돈을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한다. 식구들끼리 재미로 하는 놀음이다 보니 점당 10.. 2022. 2. 1.
100-29. 1월의 마지막 밤에 겨우 책상 앞에 앉았다. 피곤한 밤이다. 집에 오자마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잘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자 이내 몸 구석구석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보습 크림을 발라주었다. 손 발이 퉁퉁 부었다. 온몸 안 아픈 곳이 없다. 하루 종일 허기지고 힘들었을 날 위해 어젯밤 새벽 배송으로 주문해 둔 마라탕 밀키트로 맛있는 저녁상을 차렸다. 분명 레시피가 있었는데 그냥 큰 냄비에 6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떼려 넣고 팔팔 끓였다. 지난번 사 둔 분모자 한 봉지도 함께 넣었다. 솔직히 몸이 피곤하니 이마저도 귀찮았다. 그냥 시켜먹을 걸 그랬나 조금 후회가 됐다. 그러나 막상 잘 끓인 마라탕을 한 수저 떠 먹고 나자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대기업의 밀키트는 평균 이상의 맛을 자랑했다. 누군지 모르겠.. 2022. 1. 31.
100-28. 임자는 따로 있다 4일 전에 올렸던 블루투스 스피커가 팔렸다. 오늘 오전 구매 요청 메시지가 왔고 퇴근 후 우리 집 앞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냥 내가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다른 구매 예정자들처럼 가격을 깎지도 않고 오늘 꼭 사고 싶다는 간결한 요청에 나도 판매 결심을 굳혔다. 구매자님께서 우리 집 앞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들고 나갔다.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깜박이를 켜고 길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똑똑. 창문을 노크했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다시 한번 똑똑. 두드렸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조금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구매자님께 검은색 승용차가 맞는지 다시 여쭤 보았다. '아니오! 검은색 SUV입니다.' 너무 놀라 주변을 다시 돌아보니 반대편 끝에 검은색 SUV 한 대가 서 있었다. ..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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