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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5

100-98. 잠들기 전 기도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 - 잠들기 전 기도, 나태주 - 오늘도 행복했다. 날은 더없이 따뜻했고 활짝 핀 벚꽃길은 하얗고 예뻤다. 벚꽃 나무 아래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는 사람. 초록빛 잔디밭을 총총 뛰어다니며 쉼 없이 무언가를 쪼아대는 까치와 비둘기. 그 사이사이에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자는 사람. 모든 게 완벽했다. 나는 생애 처음으로 봄이라는 계절이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한 생각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결심이었다. 어젯밤 잠들기 전 켈리최 회장님이 추천하신 블랙홀 시각화를 했다. 사차선 신호등을 건너다 트럭에 치어 죽고 우주로 날아가 나의 모든 기억을 블록.. 2022. 4. 10.
100-54. 가보지 못한 골목길을 가보지 못한 골목들을 그리워하면서 산다 알지 못한 꽃밭, 꽃밭의 예쁜 꽃들을 꿈꾸면서 산다 세상 어디엔가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골목길과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던 꽃밭이 숨어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희망적인 일이겠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산다 세상 어디엔가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 두근거려지는 일이겠니! - 가보지 못한 골목길을, 나태주 - 백백 쓰기를 시작할 즈음 이 시를 읽었다. 그리고 이 시를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뭘 써야 할지 깜깜해서 결국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백백 쓰기 오십 네 번째 날, 다시 이 시를 꺼내 든다. 그때 내가 왜 아무것도 쓰지 못했는지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나는 .. 2022. 2. 25.
100-27.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 말을 삼가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기를, 꿈꾸고 꿈꾸노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나태주 - 코로나3차 접종을 마치고 몸이 좋지 않아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그냥 쉬었다. 잠시만 나갔다 와도 몸이 좋지 않아 그냥 푹 쉬었다. 시간을 쪼개 계획한 빽빽한 일정을 해나가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날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누워있는 진정한 휴식이었다. 막상 쉬려고 하니 그것도 쉽지 않았다. 처음엔 마음이 불안해서 책상에 앉아도 보았는데 허리가 아프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다시 침대로 가 누웠다. 하릴없이.. 2022. 1. 29.
100-15.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전화 걸면 날마다 어디 있냐고 무엇하냐고 누구와 있냐고 또 별일 없냐고 밥은 거르지 않았는지 잠은 설치지 않았는지 묻고 또 묻는다 하기는 아침에 일어나 햇빛이 부신 걸로 보아 밤사이 별일 없긴 없었는가 보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이제 지구 전체가 그대 몸이고 맘이다. -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나태주 - 3일 전, 제주도행 왕복 비행기 티켓 예매를 취소했다. 환불 수수료로 BHC 뿌링클 콤보 가격을 지불했다. 승질이 났다. 그리고 오늘 큰맘 먹고 예매했던 5성급 호텔의 오션뷰 룸 예약도 취소했다. 환불 수수료는 없었다. 마음이 무척 편안했다. 일월 초 남자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가기 위해 예매했던 비행기 티켓과 호텔이었다. 장거리 연애로 자주 보지 못해 생긴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제주도 여행으로 ..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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