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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

100-98. 잠들기 전 기도

by 윈디 windy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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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

- 잠들기 전 기도, 나태주 -

 

 오늘도 행복했다. 날은 더없이 따뜻했고 활짝 핀 벚꽃길은 하얗고 예뻤다. 벚꽃 나무 아래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는 사람. 초록빛 잔디밭을 총총 뛰어다니며 쉼 없이 무언가를 쪼아대는 까치와 비둘기. 그 사이사이에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자는 사람. 모든 게 완벽했다. 나는 생애 처음으로 봄이라는 계절이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한 생각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결심이었다. 어젯밤 잠들기 전 켈리최 회장님이 추천하신 블랙홀 시각화를 했다. 사차선 신호등을 건너다 트럭에 치어 죽고 우주로 날아가 나의 모든 기억을 블록홀에 던져버리는 시각화인데, 트럭에 치어 사망한 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폭풍 같은 눈물이 쏟아졌다.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날아가는 순간에도 남겨진 이들이 걱정이 되어 자꾸만 눈물이 쏟아졌다. 모든 기억을 블랙홀에 던져버리고 울다 지쳐 잠들었다. 꿈을 꾼 기억은 없다. 다만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결심뿐이었다. 

 

 상상뿐이었지만 죽음을 경험하고 나니 내 삶의 목적과 목표가 이전과는 다르게 뚜렷해졌다. 나는 사랑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물론 행복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그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한다. 기필코, 내가 성공할 것을 나는 믿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행한다. 백백쓰기도 이제 98일 차에 접어들었다. 이제 이틀 뒤면 나의 100일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백백쓰기를 마치면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이번 도전은 오직 나 혼자만의 도전이다. 과연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어쩔지 확답할 수는 없지만 그간 여러 차례 100일간의 도전을 성공한 나라면 반드시 해낼 것을 믿는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한 나를 위해, 반드시 잘 될 나를 위해 기도한다. 하느님, 오늘 하루도 제게 주신 모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내내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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