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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108

100-68. 장바구니 사고 싶은 게 생기면 우선 담고 본다. 어디에? 각종 사이트 장바구니에! 물론 인기 제품은 망설이는 사이 품절되기 일쑤다. 사지 못하면 내 것이 아니었구나 쿨하게 보내준다. 가끔 속이 쓰린 때도 있다. 최근에도 네이버 장바구니, 해외직구 장바구니에 사고 싶은 것들을 담아두었다. 이미 몇 번을 보내준 터라 지금 장바구니에 남아있는 건 그다지 마음에 쏙 드는 것들은 아니었다. 최근 환율이 대폭 오르면서 해외 상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환율 오르기 전에 주문했어야 했는데! 안타까움에 무릎을 쳤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갚을 치르면 족히 3~4만 원은 더 써야 했다. 결재가 더욱 망설여졌다. 그뿐인가. 장바구니에 담아둔 제품이 하루 사이에 두배로 가격이 뛰었다.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 2022. 3. 11.
100-67. 타이머 퇴근 후 내게 주어진 최대의 시간은 3시간이다. 밥 먹고 씻고 텔레비전 보고 어영부영하다 보면 쫓기듯 백백 쓰기를 겨우 마치고 감사 일기도 대충 막 휘갈겨쓴 뒤 잠자리에 든다. 졸음이 몰려와 저녁 일정은 늘 흐지부지 되기 일쑤이다. 휴일 전날엔 늦게까지 휴대폰을 하느라 새벽을 넘기기 일쑤고 다음날엔 여지없이 늦잠이다. 시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다. 그때 드로우 앤드류 님께서 타이머를 활용해 시간관리를 하신다는 얘길 듣고 이거다 싶어 나도 타이머를 주문했다. 오늘의 백백쓰기를 마치는 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35분. 째깍거리는 시곗바늘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져 온다. 그런데 이런 압박이 내겐 좀 필요한 것 같다. 요즘 내 일상이 조금씩 흐트러지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 2022. 3. 10.
100-66. 따뜻한 걱정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쳤다. 솔직히 말해서 마지막까지 누구에게 표를 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나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송두리째 뒤바꾸는 힘이 있겠냐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었다. 결국 최종 선택을 하고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날씨가 미치도록 좋았다. 봄이었다. 우리 집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안산에서 꽤 오랫동안 터를 잡은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다. '훈장골'이라고 돼지갈비를 파는 식당인데 갈비탕, 냉면 또한 유명해서 가끔 들려 사 먹곤 했다. 투표를 하고 날씨는 너무 좋고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발길을 돌려 점심을 먹으러 훈장골에 갔다. 휴일이라지만 이미 우리 앞으로 3팀의 대기가 있었다.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 2022. 3. 9.
100-65. 감정의 습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기분이 널을 뛰었다. 괜찮은 것 같다가도 순간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산책으로 평온했다가 갑자기 불안함에 초조해졌다. 그러다가 '인내', '기다림'이라는 단어에 무너졌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다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봤다. 갑자기 이 모든 걱정이 왜 시작됐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이 먼 미래에 머물고 그 미래가 알 수 없으니 지금 이 순간이 엉망진창으로 느껴졌다. 나는 현재의 안전함을 잊고 미래의 불안함에 매달렸다. 그렇다. 지금 나는 걱정을 사서 하고 있는 중이었다. 갑자기 마음이 환해지면서 내가 왜 쓸데없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전정 긍긍하고 있..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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