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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108

100-100. 백백쓰기를 마치며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귀천, 천상병 - 드디어 백백쓰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글을 쓴다. 처음 백백쓰기를 도전할 때만 해도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뭘 써야 하는지도 몰랐거니와 글을 잘 쓸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신청서를 보내는 순간까지도 고민했고 백백쓰기 프로젝트에 선정됐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도 기쁨 반 두려움 반의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중간 중간 위기도 참 많았다. 피곤했던 날, 뭘 써야 할지 몰라 몇 시간을 멍하니 앉아 있던.. 2022. 4. 12.
100-99. 만 나이 통일 만나이 : 네이버 통합검색 '만나이'의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입니다. search.naver.com 인수위에서 만 나이로 법적, 사회적 나이 계산법 통일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봤다. 이로써 나는 오늘부로 두 살 어려졌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겠지만 순식간에 어려진 나이로 인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솟구쳐 오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심리적으로 꽤 영향을 받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거울 속 내 얼굴을 가만 들여다 보면 예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주름과 피부 처짐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내 자신을 비하할 생각은 없다. 만약 나에게 20대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묻는다면 단호하게 대답할 것이다! 아니오. 지금 내 삶은 긴 터널 속을 걷는 것 같은 막막함이 동.. 2022. 4. 11.
100-98. 잠들기 전 기도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 - 잠들기 전 기도, 나태주 - 오늘도 행복했다. 날은 더없이 따뜻했고 활짝 핀 벚꽃길은 하얗고 예뻤다. 벚꽃 나무 아래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는 사람. 초록빛 잔디밭을 총총 뛰어다니며 쉼 없이 무언가를 쪼아대는 까치와 비둘기. 그 사이사이에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자는 사람. 모든 게 완벽했다. 나는 생애 처음으로 봄이라는 계절이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한 생각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결심이었다. 어젯밤 잠들기 전 켈리최 회장님이 추천하신 블랙홀 시각화를 했다. 사차선 신호등을 건너다 트럭에 치어 죽고 우주로 날아가 나의 모든 기억을 블록.. 2022. 4. 10.
100-97. 63번째 생일 출근을 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한 발짝 내디뎠는데 어제보다 훈훈한 아침 공기가 기분 좋게 나를 맞아주었다.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는 출근길이 너무 행복했다. 또 하루가 다르게 탐스러워지는 벚꽃 무더기를 바라보는 것도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행복이었다. 오늘은 엄마의 63번째 생일날. 나는 조퇴를 결심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열시 반에 조퇴서를 작성하고 회사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건물 안은 여전히 한겨울인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후덥지근한 열기가 느껴졌다. 봄을 지나 여름까지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에 꽝꽝 얼어있던 근육들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게 느껴졌다. 내 온몸이 이제야 진짜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볍게 차려입고 엄마와 벚꽃 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파트 단지 내 자리 잡은 벚꽃 나무들은 ..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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