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s life is what his thoughts make of it.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의 생각과 같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껏 어떤 생각을 했던 걸까. 며칠 전 직장을 그만 두기 전 나에 대해 생각해 봤다.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잘못된 경제관념 그리고 두 번째로 떠오른 건 낮은 자존감이었다. 어쩌면 그 두 가지 요인들로 인해 내 삶이 통째로 흔들렸는지도 모르겠다.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것처럼 나는 가난한 생각을 심은 덕에 가난한 행동을 했고 궁핍해졌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을 심은 덕에 타인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며 행동했고 결국 불행해졌다. 이 모든 걸 깨닫기 전엔 '남의 탓'만 하며 살았다. 그리고 내 분노의 화살이 가장 쉽게 쏘아졌던 대상은 부모님이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지 못해 내 인생이 이토록 고단하다며 나는 자주 부모님을 원망했다. 내 나이 서른다섯. 인생의 막장을 찍고 난 후에야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이 나로 하여금 결실을 맺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다.
오랜 습관 특히 무의식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른 여섯에 작은 행운에 취해 오만해졌고 결국 서른일곱에 다시 바닥으로 천천히 떠밀려 내려갔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훅 떨어졌던 서른다섯의 불행과는 다르게 서른일곱의 불행은 찔끔찔끔 혹시나 하는 희망을 던져 주면서 천천히 나를 내몰았다. 이제 진짜 바닥이란 사실을 나는 더위가 한풀 꺾이는 10월이 돼서야 순순히 인정했다.
최근에 정말 비참한 기분을 느낀 적이 더러 있었는데 그 최악의 상황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서른 여섯의 행운을 지금까지 누리고 있었다면 다 내가 잘난 덕분이라고 착각하고 살았겠지? 오히려 많이 올라가지 못했을 때 이렇게 한번 더 떨어져서 깨닫는 편이 나은 걸 수도 있어. 이렇게 뼈아프게 두 번이나 배웠으니 앞으론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거야.' 정말로 나는 최근에 비참한 기분을 더러 느끼면서 동시에 고마움과 사랑을 그 이상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 내가 백백 쓰기 두 번째 글에서도 밝혔듯이 나의 성취는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누릴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진정한 성취의 의미를 가장 힘든 이때에 깨달았다.
이 세상에 나에게 오는 모든 것들은 다 의미가 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행운과 불행은 함께 온다. 그러니 지금 내게 다가온 고단함 이면의 행복을 놓치지 않도록. 생각하자. 믿자. 그리고 행동하자. 그러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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