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별미-안산 평양냉면 맛집 시랑면옥 방문기

 

 

 그러니까 오늘 외식은 KBS1 채널에서 우연찮게 본 '냉면 랩소디'에서부터 시작됐다. 목요일 저녁, 소파에 널브러져 있다가 우연찮게 맛의 황제 백종원 님의 평양냉면 시식 장면을 딱 맞닥뜨린 것이다. 생각해보니 올여름 한 번도 냉면을 먹으러 나간 적이 없다. 그리고 여태 생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 냉면을 먹어 본 기억조차 없다. 참 흔하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기도 어려운 여름 별미 냉면! 

 

 

 

 

<<안산 시랑면옥 찾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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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이번주 토요일 폭풍 검색을 통해 찾아낸 안산 냉면 맛집 '시랑면옥'을 다녀왔다. 시랑면옥은 상당히 유명한 안산의 평양냉면 전문 맛집이라고 한다. 안산 살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찾아간 냉면 맛집 '시랑면옥'. 평양냉면의 슴슴함에 대해 예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터라 맛에 대한 기대보단 걱정이 더 컸지만, 엄마가 무조건 평양냉면을 먹어야겠다고 해서 발걸음 했다. 

 

 

 

 들어가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개방된 주방. 그리고 만석 테이블ㅎㅎ 홀 내부는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갔을 때 막 한 테이블이 비워져서 기다림 없이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여윽시 나는 운이 좋아^^ 우리가 다 먹고 나올 때 즈음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대기 손님들이 꽤 있었다.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걸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메뉴는 간단하다. 평양물냉면, 평양비냉면이 기본이고 그 외 파불고기, 수육, 만두를 판다. 특징점으로 평양물냉면은 고기육수와 동치미로 깨끗한 맛을 내는 A타입과 기본 고기육수만 사용하는 B타입 중 선택이 가능하다. 우리는 A타입의 깔끔한 평양냉면을 주문했다. 

 

 

 

 기본찬은 매우 간단하다. 묵은김치와 무채가 나오는데 묵은 김치는 추가 주문 시 3,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묵은 김치가 맛있긴 했지만 기본으로 만도 충분하기에 따로 추가 주문하진 않았다. 자고로 평양냉면은 겨자와 식초 없이 본연의 맛 그대로 먹어야만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니 시랑면옥은 냉면집 테이블마다 흔히 볼 수 있는 겨자와 식초가 없었다. 그런데 서빙하시는 분께 부탁하면 가져다주시긴 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엄청난 크기의 그릇에 메밀면과 맑은 육수가 담긴 평양냉면이 담겨져 나왔다. 양이 정말 많아서 내가 이걸 다 먹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젓가락을 들었다. 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 입에 메일면은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갔다. 국물도 슴슴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해서 먹기 좋았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평양냉면은 참 맛있었다. 반면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엄마는 한 입을 먹자마자 밍밍하다며 맛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엄마에게 식초와 겨자를 넣어보라고 했지만 본연의 맛을 끝까지 느껴보겠며 엄마도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다.

 

 

 시랑면옥의 평양냉면은 담백한 맛을 추구하는 내 입엔 정말 맛있었고, 또 먹고 싶은 맛이었지만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엄마의 입엔 밍밍하고 심심한 맛이었다. 아무래도 다음번엔 나 혼자 올 것 같은 예감! ㅎㅎㅎ

 

 

 

 

 점심 식사 후 근처 이디야에서 아이스 콜드부르라떼를 마셨다. 하... 이거 뭐냐. 정말 취향저격해버렸다. 너무 맛있어!!!!! 역시 엄마의 입엔 그저 그런 맛인 콜드부르라떼 ㅋㅋㅋ 엄마는 휘핑 잔뜩 올린 카라멜 플랫치노를 맛있게 먹었다. 난 엄마 음식 참 좋아하는데 왜 이렇게 우리 모녀는 입맛이 다른 것인가...ㅋㅋㅋㅋ

 

 

 

 바람이 선선해서 안산천 그늘 벤치에 앉아 안산천의 명물 거위가족을 보았다. 저 똥쟁이 쉬키들!!! 쪼만한 노랑쟁이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리 커서 엄마 아빠 거위랑 같이 안산천을 누비고 다닌다. 재미있는 건 저렇게 자식들이 다 컸음에도 아빠 거위가 가족들을 늘 엄호한다는 거다. 거위 아빠의 자식사랑은 참 대단한 것 같다. 

 

 

 한달 전 주문해서 최근에 받은 아소스에서 주문한 나이키 와플 레이스 화이트 인증샷도 한 컷 찍어본다. 크으! 기가 막히게 예쁘구먼. 맘에 꼭 든다. 

 

 

 

 이제 곧 말복이라고 합니다. 모두 맛있는 보양음식 드시고 막바지 여름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