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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

100-67. 타이머

by 윈디 windy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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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후 내게 주어진 최대의 시간은 3시간이다. 밥 먹고 씻고 텔레비전 보고 어영부영하다 보면 쫓기듯 백백 쓰기를 겨우 마치고 감사 일기도 대충 막 휘갈겨쓴 뒤 잠자리에 든다. 졸음이 몰려와 저녁 일정은 늘 흐지부지 되기 일쑤이다. 휴일 전날엔 늦게까지 휴대폰을 하느라 새벽을 넘기기 일쑤고 다음날엔 여지없이 늦잠이다. 시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다. 그때 드로우 앤드류 님께서 타이머를 활용해 시간관리를 하신다는 얘길 듣고 이거다 싶어 나도 타이머를 주문했다. 

 

 오늘의 백백쓰기를 마치는 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35분. 째깍거리는 시곗바늘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져 온다. 그런데 이런 압박이 내겐 좀 필요한 것 같다. 요즘 내 일상이 조금씩 흐트러지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정말 운이 좋아 위기를 잘 넘긴 건 사실이지만 내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가 별로 없다. 드로우 앤드류 님의 유튜브를 통해 내게 부족한 걸 찾았고 이제는 보완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퇴근 후 나에게 주어진 3시간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 시간이 적다느니 하는 핑계는 이제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작정이다. 

 

 생각해보면 늘 지나간 시간을 후회했다. 나는 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고 여건이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불평 대신 한 가지라도 꾸준하게 실천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었다는 걸 이제는 안다. 더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현재의 나에게도 미래의 나에게도 나아가 과거의 나에게도 최고의 선택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과거의 나의 모든 습관을 깨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려고 한다. 단순히 타이머 사용 하나로 내 삶이 송두리째 변하는 건 아니겠지만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생각지도 못한 사건을 불러 일으키듯, 나의 작은 습관 하나가 나의 성공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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