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일하는 중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났다. 며칠 늦게 잠자리에 들고 새벽 4시에 일어나다 보니 잠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는데 저절로 눈이 감겼다. 이대로 쓰러져 잠들어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컨디션이었다. 문득 스스로 너무 애를 쓰며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야만 내가 무엇이라도 이룰 것 같은 생각에 자꾸 나를 몰아붙였다.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하더라도 그 속에 행복과 즐거움 성취가 존재해야 하는데 내 삶엔 그 중요한 게 빠져있었다.
나는 늘 '편안한' 마음 상태를 추구한다. 명상을 하는 이유도 그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일상을 살펴보면 긴장과 모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질까, 성장할까, 풍요로워질까 생각한다. 긍정적인 생각임에 분명하지만 한편 그만큼 스스로가 편치 않은 상황에 놓여 있음을 인정하는 꼴이기도 했다.
10년 전에 읽었던 리얼리티 트렌서핑을 오늘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단편적인 기억, 예를 들면 가능태라든지 펜듈럼이라든지 하는 단어들이 떠오를 뿐이었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애쓰는 삶은 스스로를 괴롭힐 뿐이라고 말했다. 애쓰지 말고 그저 자신이 원하는 걸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그 문장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이루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게 맞지 않은가. 의문 부호가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아직 다음 내용을 읽지 않아서(아니 아주 오래전에 읽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답을 구하진 못했지만 이제부터 속도감 있게 읽어보려 한다. 다행히 이 책을 읽는 행위는 애씀이 아닌 설렘이다.
나는 씨앗이다. 콩이 나올지 팥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심는 대로 거둘 것이라는 건 알고 있다. 세상의 모든 씨앗이 결국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나 또한 그리할 것이다. 그러니 부디 너무 애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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