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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

100-64. 젊은 꼰대

by 윈디 windy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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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주얼다이브 양유빈

 

"꼰대"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

 

 

 '꼰대'. 왜 갑자기 이 단어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구구절절한 개인 담을 들은 기억도 없는데 말이다. 역으로 누군가에게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쓸데없는 소릴 늘어놓은 기억도 없다. 어쨌든 요즘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직장에서 보내고 있으며 직장에서도 거의 혼자 지내기 때문에(자발적 왕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 

 

 그런데 저 꼰대력 특징 중 하나인 '나는 논리적이다'란 함정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내 기준에 부합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면 인상부터 찌푸려지니 말이다. 게다가 스스로 쿨하다는 착각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나야말로 이 시대가 말하는 젊은 꼰대 유형 중 한 부류가 아닐까 싶다. 융통성. 그놈의 융통성을 부르짖느라 가장 기본인 원리원칙을 놓치는 것도 젊은 꼰대의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손해보는손해 보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것도 젊은 꼰대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해 보자면 젊은 꼰대의 특징은 하나,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둘, 스스로 쿨하다고 생각한다. 셋, 효율성과 융통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손해 보는 것에 극도로 민감하다.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 네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위 0.01프로의 젊은 꼰대가 아무래도 나 인 것 같다. 

 

 

출처 : tvN 어쩌다 어른

 

 나의 꼰대력을 이제라도 확인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꼰대 방지 5계명을 읽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히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을 콕 꼬집는 듯 "2.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의 계명에 자꾸 눈길이 갔다. 그래. 나는 자꾸 누구를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걸까. 이 세상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바로 나 자신뿐인데 말이다. 이렇게 스스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하자고 뜨겁게 다짐한다. 마침 전화가 온다. 남자 친구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나도 모르게 "라떼~"를 찾는다. 라떼는 스타벅스가 정말 맛있는데. 아재 개그다. 재미없는 거 나도 안다.

 나는 젊은 꼰대 말고 내 삶에 책임질 줄 알고 타인을 존중하는 진짜 어른이 되고싶다. 그렇기 위해 내가 가진 피해의식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와 당신을 축복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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