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을 가야 했지만 가지 않았다. 오늘 새벽 12시에 본 영상 하나를 본 후 며칠 전 보기로 했던 드로우 앤드류님의 브랜딩 영상을 보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4시 홀로 깨서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물었다. '나 오늘 어떻게 해? 일을 가는 게 맞아? 아니면 내가 하려는 걸 하기 위해 쉴까?' 결국 나는 오늘 결근을 신청한 후 8편의 브랜딩 영상을 시청한 후 나의 브랜드, 페르소나, 목적, 켄텐츠에 대해 생각했다. 이는 나에게 출근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었다.
오늘 새벽 모닝페이지에 내가 하는 일을 적어 보았다. 티스토리, 카카오뷰, 얼룩커, 알리익스프레스, 쿠팡파트너스 등등 건드린 건 많은데 뚜렷한 성과를 내는 건 하나도 없었다. 조금 놀라웠던 건 나는 이미 많은 걸 시도 중이었는데 단 한 번도 내가 부업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다. 나는 스스로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했다. 모닝 페이지에 성과 여부와 관계없이 내가 하고 있는 콘텐츠를 쭉 나열해 봤는데 이것만 잘 키워도 N 잡러로서 프리랜서로서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를 뿐이었다.
앤드류님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페르소나를 설정한 후 목적을 구체화하여 그에 알맞는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적이 없는 열정은 차게 식기 마련이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부업이라는 개념이 무색할만큼 별 성과가 없었다. 나는 그저 나의 무능함, 나약함, 끈기없음을 탓했다. 하지만 앤드류님의 영상을 보고 목적 없이 우왕좌왕 헤매는 스스로를 알아차리게 됐다. 페르소나의 개념, 내가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명확한 개념 없이 그저 막연하게 돈을 잘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부업을 했으니 잘 될 일이 없었다. 영상을 보는 내내 앤드류님의 모든 말들이 구구절절 다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나의 컨텐츠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귀한 시간과 관심을 지불하기 때문에 나 역시 정말 가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대목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내가 무료로 나의 가치를 나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 오늘 앤드류님의 영상을 통해 나의 잘못된 인식을 깨부술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얼룩커 활동을 시작했다. 솔직히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 가입해두고 활동을 잘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다시 글을 써 올렸는데 오늘 아침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세 명이나 있었고 댓글도 달려있었다.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는 절대 느껴보지 못했던 관심에 괜한 감동이 밀려왔다.
나의 페르소나. 지구별 여행자. windy. 이미 나는 1년 전에 나의 페르소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구별 여행자, 윈디, 쓰면서 깨닫는 사람이라는 게 참 마음에 듭니다."는 댓글을 보고 내가 무얼 하고 싶어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미 나는 얼룩커 자기소개서에 나의 페르소나를 소개하고 있었던 거다.
"시를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살고자 노력 중입니다. 쓰면서 깨닫는 사람입니다. 최종 목표는 함께 성장하며 나와 모두에게 이로운 이가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내 최종 목표는 함께 성장하며 나와 모두에게 이로운 이가 되는 것이다. 이로써 나의 페르소나와 목적은 정해졌다. 이제부터는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나의 모든 컨텐츠들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10번 시도해서 10번 다 실패하면 11번 도전하면 된다.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생각이 든다. 가슴이 마구 뛴다. 앞으로의 내 미래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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