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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

100-61. 평범한 하루

by 윈디 windy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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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쯤 눈을 떴는데 그냥 다시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땐 7시.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8시.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고 나는 8시 59분에 눈을 떴다. 오늘은 그냥 눈을 뜨기 싫었다. 요즘 나는 일주일에 5번만 새벽 기상 중이다. 게을러진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방과 후 수업 학교에 다녀왔다. 수업 신청자 명단이 생각보다 많아서 좀 놀랐다. 여차하면 폐강을 할 생각이었는데 저학년, 고학년 반 모두 운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인원이 나와주었다. 귀찮은 마음이 올라오려 했다. 급히 마음을 추스르고 신청해준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집에 오자마자 방과후학교 줌 회의까지 참석하고 나니 벌써 오후 3시였다. 그냥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최근 들어 꼭 뭔가가 되어야 하나, 그냥 일하지 않고 편히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졌다. 

 

 저녁을 먹고 서재에 앉아 이런저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나의 오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는 지난 한달간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었는데 힘든 일을 다 지나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 가장 친한 친구의 힘든 소식을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친구는 내 걱정부터 했다. 내가 너무 고생이라고 제발 네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다해 나를 응원했다. 그 응원과 위로가 너무 고마웠다. 

 

 친구야. 내가 잘되면 이건 우리 모두의 승리다. 나를 응원해줘서 정말 고마워. 네 진심이 담긴 응원 덕분에 나는 꼭 성공할 거야. 잘 될 거야.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갈게. 정말 고마워. 정말로.

 

 오늘은 그냥 참 평범한 하루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해야할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반가운 전화 한 통화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저 그런 하루. 이런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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