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장 120만 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딱 이틀에 걸쳐 135만 원의 돈이 내게 들어왔다. 기적이었다. 이런 일은 내게 종종 일어났는데 한 번은 '150만 원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하고 3시간 뒤 155만 원이 생겼다. 물론 늘 쉽게 돈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어쩔 땐 정말 영혼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극심한 스트레스 뒤에야 돈이 생기는 경험도 했다. 다만 중요한 건 결국 내가 필요한 만큼의 돈이 내게 늘 주어졌단 사실이다.
이틀에 걸친 기적을 경험하며 나는 왜 이와 비슷한 일들이 때론 쉽게 때론 힘들게 내게 일어났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고백하건데 나는 그동안 마음공부를 하며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내맡김"이었다. 내가 원하는 간절한 무언가를 내려놓는다는 것,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 마음을 먹는 게 나는 너무 힘들었다.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내맡김의 의미를 처음으로 온전히 이해하고 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당장 120만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가진 고가의 물건을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내 물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쪽지를 보내 물건 가격을 조정해주겠다고 했다. 답장은 없었다. 평소엔 눈길도 가지 않던 남동생이 준 고가의 스피커를 중거 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그리고 동네 중고 거래 사이트에도 내가 가진 물건을 모두 올렸다. 정말 재미있는 건 마음이 초조할 법도 한데, 오히려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어. 이다음부턴 내 영역이 아니야. 신께 맡기자." 이런 생각이 들며 마음이 정말 평온해졌다.
이틀 뒤 오디오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하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나는 오디오의 가격을 처음보다 내려서 다시 업로드했다. 오디오를 사겠다고 처음 문자를 했던 사람이 다시 물건을 사겠다고 했지만 결국 마음을 바꿔 사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응대했고 손해를 볼 각오까지 했지만 판매가 되지 않았다.
"괜찮아. 더 좋은 기회가 오려고 그러는 가 보다"
저절로 혼잣말이 튀어나왔고 마음이 편안했다. 30분뒤에 동네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오디오를 사고 싶다는 사람이 연락을 해왔지만 판매는 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방 두 개가 팔리면 좋겠는데." 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한 시간 뒤 동네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내 가방 두 개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내가 올린 가격보다 8만 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했지만 오디오를 판매했을 때보다 더 많은 돈이 생겼다. 기분이 이상했다. 이 모든 일이 어제 하루에 다 일어난 일들이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제일 먼저 감사 명상을 했다. 그리고 오후에 남동생으로부터 내가 필요한 나머지 돈을 받았다. 명절에 맛있는 걸 사 먹으라는 인사와 함께.
내가 최선을 다 했고 더 이상 할 게 없으면 이루어질까 이루어지지 않을까를 고민할 필요가 없단 걸 이번 일을 통해 완전히 이해하고 깨달았다. 나는 처음으로 진심이 되어 "내가 바라는 게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건 포기가 아니다. 신께서 내게 더 좋은 걸 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마음이다.
내가 너무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의심으로 괴로워하는 걸 보시고 신께서 좀 깨달으라고 그간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게 하신 것 같다. 신께서 내게 주신 사랑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덤으로 얻은 돈의 일부를 기부한다. 내게 기적과 기쁨으로 와 준 돈이 다른 이들에게도 행복의 에너지로 전해지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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