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엔 '참교육', 화요일엔 '김부장', 수요일엔 '조조코믹스'와 '헬퍼2:킬베로스', 금요일엔 '외모지상주의', 토요일엔 '프리드로우'와 '취사병 전설이 되다' 그리고 '스터디그룹', 일요일엔 '싸움독학'. 내가 요일마다 즐겨보는 네이버 웹툰 목록이다. 나는 웹툰 마니아다. 현재 휴재 중인 웹툰은 제외했는데 만약 전부를 포함시킨다면 나의 최애 웹툰 랭킹 1위는 호랑이 형님이다.
이렇게 나열해보고 나니 '조조코믹스'와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제외하곤 죄다 학원물의 웹툰뿐이다. 모두 상당히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 작년 한 해 논란이 됐던 웹툰은 '헬퍼 2:킬베로스'다. 헬퍼는 시즌 1을 인기리에 마치고 현재 시즌2를 연재 중인데 '시즌 1'의 경우 만화 곳곳에 드러나는 작가의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세계관이 상당히 돋보였던 일명 내 남자 친구 웹툰 랭킹 1위에 빛나는 최고의 웹툰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시즌 2의 경우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기존의 참신함에서 먼 그러니까 자극적인 요소가 가득해서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내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웹툰은 휴재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다시 활발히 연재 중이다. 모든 건 다 흐름이다. 웹툰도 흐름이 끊기면 다시 보기가 힘들다. 그런 연유로 나 역시 헬퍼 2는 한동안 찾지 않는 웹툰 중 하나가 됐다. 그러다가 오늘 우연하게 다시 이 웹툰을 보게 됐다.
이 대사는 헬퍼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칠 수 있는 명대사 중의 명대사다. 주인공이 턱끝에 엄지와 검지로 브이자를 그리며 장난스레 웃는다. 그리곤 말한다. 역시는 역시 역시군. 뭔 소리인가 싶겠지만 웹툰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마니아만의 이해랄까.
아무튼 다시 본 헬퍼 시즌2는 역시는 역시 역시였다. 드디어 본연의 헬퍼의 참신함이 살아났다. 내가 이 웹툰을 보면서 가끔 소름이 돋는 이유는 작가가 "마인드파워"의 힘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웹툰 장면 곳곳을 통해 아니 스토리텔링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제목이 '네가 믿는 게 곧 너의 현실이니깐' 역시 웹툰의 등장인물 중 하나가 현실의 한계에 부딫혀 좌절하는 주인공을 향해 던진 대사다.
네가 믿는 게 곧 너의 현실이니깐.
나는 어떤 걸 믿어왔던 걸까. 그리고 지금의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 걸까. 주인공은 그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등장인물에게 "사이비!"라며 버럭 화를 낸다. 하지만 분명 작가는 주인공이 그 대사의 의미를 이해하는 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줄 거다. 앞으로 전개될 다음 이야기가 몹시 기대된다.
물론 나의 앞으로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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