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심신 치유나 의식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인류의 시작, 아니 그보다 이전부터였을지도 모릅니다. 초기 인류인들은 식물의 잎, 열매, 뿌리 등이 아픈 곳을 낫게 해 준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고 어떤 식물은 즙을 내어 상처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고대인들은 특정 식물이 지닌 고유의 힘을 우연히 습득하거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고 약효가 있는 방향성 식물을 종교의식이나 상처 치료, 질병 치유 등에 사용해왔습니다.
고대인들은 향기를 자연의 혼이라고 믿었기에 이를 종교적 측면에서도 사용했습니다. 특히 아름답고 향기가 강한 식물은 인간과 신, 건강과 질병, 죽음과 영생을 잇는 매개체로 믿어 신성하게 취급했습니다.
향기가 나는 오일을 종교의식에 처음 사용한 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인도입니다. 요가인의 기본서 '아유르베다'라는 서적은 5천 년 이상 활용되어온 전통 인도 의학 체계에 대한 기록의 산물입니다. 바로 이 의학 기본서에 오일을 활용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대 중국에서도 아로마는 침술, 마사지 등 치료와 미용 그리고 제사 의식에 사용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고대 문명 중 가장 발달된 향료에 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문명은 이집트입니다. 기원전 3천년경 멤피스시를 건설했던 이집트 첫 번째 통치자 '메네스'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향료들을 보면 당시에 이미 아로마 성분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집트의 미라는 몰약, 프랑킨센스, 시더우드 등의 오일류를 사용해 방부, 항균 한 결과 3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 역시 본인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아로마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로마의 통치자 마크 안토니우스를 유혹하기 위해 바닥에 45cm 두께의 장미꽃을 깔고 그 향기의 힘을 이용했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전해져오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6천년의 역사를 지닌 성경에도 향유, 성유, 기름, 치유에 관한 내용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방박사들이 세 가지 성물을 예수님께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때 바친 성물 중 두 가지가 유향, 몰약의 오일입니다. 유향과 몰약은 항바이러스 작용과 항세균 작용이 강하고 출산한 산모의 어혈을 제거하는 자궁 강장제이며 무독성으로 부작용 없이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었기에 선택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주니퍼 베리, 프랑킨센스, 로즈 등의 식물을 의학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는 허브와 에센셜 오일에 관련된 과학적인 연구를 토대로 식물을 이용한 훈증 소독과 찜질을 치료에 적용했습니다. 또한 아로마 목욕과 향유를 바르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기술할 정도로 방향식물을 이용한 향기 요법의 효과를 확신하여 저서에 약용 식물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로마는 그리스로부터 의학을 이집트로부터 화려한 향유 문화를 받아들여 예식용으로 향을 사용하거나 신체를 가꾸는 미용에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로마 제국이 확장됨에 따라 로마 군인들의 상비약인 약용 식물들이 유럽 전역에 전파되었는데 향유를 상처 치유, 악취 중화, 질병이나 오염된 냄새를 막는 데 사용했습니다. 특히 로마는 목욕문화가 발달하여 목욕에 많은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였습니다. 로마의 카라칼라 황제는 로마인들의 호감을 사 왕권을 지키기 위해 커다랗고 화려한 카라칼라 목욕탕을 건축하고 여기서 엄청난 양의 아로마 오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고대 문명에서의 아로마오일의 위상과 가치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즉 치유와 제사뿐 아니라 호화로운 귀족들의 사치품으로서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아로마 오일은 중세에도 흑사병과 콜라레 등 전염병이 창궐하던 흉흉한 시기에도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근대에 들어서면서 아로마 오일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근대 이후 아로마오일의 역사와 발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 아로마 역사 2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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