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마음 공방

100-92. 목욕탕

by 윈디 windy 2022. 4. 4.
728x90
반응형
SMALL

출처 : 블로그 '걷지 말고 춤추듯 살아_ㄹim'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갔다. 대중탕은 코로나가 터진 뒤론 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봄이 오고 날씨도 좋고 코로나는 계속 확산 세지만 될대로 돼라는 심정도 들고 결국 가기로 결심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다녔던 백두산 대중탕은 문을 닫았다. 그 앞에 가서야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서둘러 네이버 지도앱을 켜고 가까운 대중탕을 찾았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스파랜드가 운영 중이었다.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위치였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대부분 50대 중후반의 아주머니들 혹은 백발이 꽤 근사한 멋쟁이 할머니들이었다. 특이점은 목욕탕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와 엄마는 마스크를 쓸 거라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맨 얼굴로 목욕탕에 들어갔다. 간간히 우리와 같이 노마스크 이용객이 있어 마음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되도록 탕에는 오래 있지 않았고 자리도 최대한 구석으로 잡았다. 뜨끈한 열기가 올라오는 탕 안에 5분 정도 앉아 있다 일어서는데 머리가 핑 돌았다. 엄마도 어지럽고 숨이 차서 더 있기 힘들다며 금방 탕을 빠져나왔다. 때를 밀고 온 몸 구석구석 꼼꼼히 씻고 머리를 말리고 로션을 바르고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목욕탕을 빠져나오기까지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목욕 후 피부가 부들부들하고 개운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

 

 목욕을 마치고 편의점에 들려 시원한 음료 두 잔을 사서 엄마와 함께 마셨다. 해는 쨍쨍하니 따뜻하고 바람의 온도는 기분이 딱 좋을 정도였다. 개운하게 씻고 시원한 음료 한 모금을 들이켜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행복했다. 

728x90
반응형
LIST

'내마음 공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94. 병신같이  (0) 2022.04.06
100-93. 이름  (0) 2022.04.05
100-91. 아프지마  (0) 2022.04.03
100-90. 꾸준함  (0) 2022.04.02
100-89. 가족의 밥상  (0) 2022.04.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