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백 쓰기 90일 차. 과연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솔직히 반반이었다. 해낼 수 있을 것도 같았고 한편 중간에 포기할 것 같기도 했다. 사실 켈리 최 대표님의 동기부여 모닝콜은 70일 차에서 멈췄다. 끈기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170일의 여정이었다. 길다면 참 긴 시간이었고 이제 30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의욕이 생기지 않아 그만두었다. 그만둔 걸 후회하진 않는다. 동기부여 모닝콜은 70일에서 멈췄지만 백백 프로젝트는 90일을 달성했고 목표 달성까지 10일을 남겨두고 있다. 이제는 성공을 100% 확신한다. 왜냐하면 첫 시작 때 피날레를 장식할 주제를 미리 정해두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피날레를 위해 지금껏 버티고 달려왔는지도 모르겠다.
90일을 꾸준히 해 온 스스로가 대견하다. 또 한편으론 그동안 내내 자기푸념만 해온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솔직히 그동안 내가 쓴 글들을 내가 아는 누군가가 봤다고 얘기한다면 많이 부끄러울 것이다.
어떤 날은 쓸 게 하나도 없어 고민이 됐고 또 어떤 날은 쓸데없이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다 쏟아낼 수가 없어 애가 타기도 했다. 속상한 날에도 기쁜 날에도 감사한 날에도 죽고 싶은 날에도 나는 매일 글을 썼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90일 달성이라는 꽤 근사한 지점까지 왔다. 아직 100일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100일 달성을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진다.
나는 늘 내가 끈기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뭐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시작한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란 걸 처음으로 경험했다. 물론 혼자 했다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거다.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목표가 하나 생겼다. 나처럼 스스로를 끈기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100일 도전을 실천하는 모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 아직은 생각일 뿐이지만 반드시 꼭 실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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