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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

100-73. 첫 수업을 마치며

by 윈디 windy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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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방과 후 수업 첫째 날이었다. 수업은 지난주부터 시작됐으나 수요일 방과 후 수업을 맡고 있는 나는 대통령 선거와 수업일이 겹쳐 한주 늦게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초등부 방과 후 수업을 3년 만에 진행하는 데 오는 설렘과 긴장감이 며칠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그렇다고 딱히 준비를 할만한 것도 없었다. 그저 무사히 첫 수업이 끝나길 바랄 뿐이었다. 

 어제 수업 안내 문자를 돌리자 마자 확진으로 수업 참여가 어렵다는 메시지를 4통이나 받았다. 뉴스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세가 무섭게 치솟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피부로 직접 와닿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리두기와 방역관리만이 안전한 수업을 위한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기진맥진'이다. 병아리같이 쉴 새 없이 떠들고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아가들 덕분에 말 바닥에 땀나도록 분주히 뛰어다녀야 했다. 수업 시작 전 체온 체크, 손 소독을 실시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를 설명했다. 다행히 2년간 지속된 코로나 덕분인지 아이들은 거리두기와 방역 활동에 거부감 없이 따라주었다. 수업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참 재미있었어요!"란 흡족한 평가를 끝으로 저학년 반의 첫 수업이 마무리되었다.

 

 20분 뒤 3,4,5,6학년 대상의 고학년 수업이 시작되었다. 고학년들은 다년간의 학교 생활로 제법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내 설명도 쉽게 이해하고 적용하며 수업에 참여해주었다. 혼이 쏙 빠질 만큼 정신없는 저학년 수업과 다르게 고학년 수업은 느긋하기만 했다. 만들고 게임하고 순식간에 수업 시간이 끝이 났다. 역시 재미있었다는 아이들과 다음에 보자는 인사를 나누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목을 썼더니 목이 칼칼하고 자꾸 갈증이 났다. 그래도 어려움 없이 첫 수업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3개월은 요 병아리들과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서 로봇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부디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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