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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공방

100-37. 명품 구매자의 조건?

by 윈디 windy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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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며칠 전 기사 하나에 눈길이 멈췄다. 날이 갈수록 명품 소비족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기사 속엔 최근 가품 논란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유튜버 프리지아도 등장했다. 글쓴이는 어느 누리꾼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는데, '명품을 들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가품 오해를 받을까 봐 신경이 쓰인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설마 하는 마음에 기사의 댓글을 찬찬히 훑어봤다. 

 

 "솔직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휘감고 지하철 탄 사람들 보면 꼴불견이긴 하더라."

 "내 돈 주고 사겠다는데 남 눈치 볼 필요가 뭐 있나? 난 신경안써."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능력도 안되면서 할부로 명품 사서 애지중지 들고 다니는 거 보면 웃겨 진짜."

 

 솔직히 좀 충격적이었다. 댓글을 단 꽤 많은 이들이 '명품 구매자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은연중에 들먹이고 있었다. 정리해보면 명품 구매자는 대중교통 이용 시 적당한 수의 명품을 착용할 것, 능력이 되는 경우에만 구매할 것, 명품에 어울리는 에티튜드를 갖출 것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겠다. 물론 내 돈 주고 내가 사는데 다른 이의 시선이 무슨 상관이냐, 반대 의견도 상당했다. 댓글창엔 양분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는데, 기사와 댓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우리나라는 오지랖퍼가 너무 많아." 쓴소리가 새어 나왔다. 내 마음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이리라. 

 

 기사와 댓글을 읽고 편하지 않은 마음을 백백 쓰기를 통해 풀어낸다. 어쩌면 나도 유명 브랜드를 착용한 나와 그렇지 않은 나를 구분 짓고 '좋은 브랜드를 착용한 나=성공한 나, 멋진 나'로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번 기회를 통해 허세 있는 나도 인정해준다. 뽐내고 싶어 하는 나도 인정해준다. 단, 그 마음이 누군가를 무시하고 구분 짓는 잘못된 행동으로 나아가지 않도록(가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비판한 적이 있으므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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