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생활 꿀팁1 - 쿠팡에서 400만원 벌기(feat. 단기 계약직 첫 월급)

쿠팡 용인2,3센터 입구

8월부터 용인 3 센터로 단기 알바를 다녔다. 용인 3 센터는 신선물류를 취급하는 센터로 냉장 및 냉동 센터다. 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센터에서 알바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냉장 및 냉동 센터를 찾아갔는데 정말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매일 인센티브 3만 원씩 따박따박 챙겨주고, 다음날이면 일급 들어오고, 사람 스트레스 없고, 일하는 분들도 다들 친절해서 주 3회 3개월 정도 알바를 다녔다. 얼마 후 관리자분이 찾아와 계약직 전환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나는 투잡러였기 때문에 거절했다.

쿠팡은 입사시 신규 계약직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내가 입사 제안을 받았을 당시 입사 인센티브는 총 300만 원이었다. 인센티브는 총 두 달에 걸쳐 나눠 받는데 조건은 매달 20일을 출근하는 거였다. 투잡러인 내겐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위 문자를 받게 됐다. 매달 15일 이상 출근 시 두 달에 걸쳐 4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채용 문자였다. 고민이 됐다.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나는 입사 지원을 했고 용인3센터 수용 인원이 넘쳐 시흥 3 센터로 채용이 됐다. 12월 3일 입사해서 오늘로 한 달을 보냈고 이틀 전 첫 달 월급 명세서를 이메일로 받았다.

1. 시흥3센터는 무슨 일을 해?

용인 3 센터는 신선 냉장, 냉동 센터로 각종 채소 및 육류, 가공품을 취급한다. 3개월간 용인 3 센터 전 파트를 돌며 일했는데 가장 많은 곳에 배정받은 건 QA라는 검품 업무였다. QA란 쿠팡으로 오는 모든 식품의 신선도, 유통기한, 원산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업무다. 그중 제일 까다로운 검품은 밀키트와 과일 및 채소류 검품이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검품 업무는 육류와 치즈 검품이었다. 쿠팡으로 들어오는 고기류는 정말 신선하다. 또한 표기된 무게보다 중량이 더하면 더했지 덜 한 경우는 없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기를 사면 근을 재어 고깃값을 계산해야 하지만 쿠팡의 경우는 이미 무게가 표시되어 있으므로 무게가 더 나가더라도 추가 금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나는 검품 일을 계기로 온라인으로 고기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치츠 역시 종류가 무척 다양해서 꽤 재미있게 검품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시흥3센터로 넘어오면서 완전 다른 업무를 맡게 됐는데 이유는 시흥 3 센터는 반품 업무 담당 센터이기 때문이다. 시흥 3 센터에서 반품 업무를 한 달가량 맡아하면서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다. 대한민국에 그토록 양심에 털 난 사람이 많았다니... 이 업무를 하루만 와서 해보더라도 내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거다.

가장 큰 충격이었던 건 이미 반품을 할 수 없는 지경의 상품, 그러니까 개봉 후 사용해서 재판매가 불가한 상품, 주문한 내용과 완전 다른 상품, 심지어 빈상자를 보낸 사람도 있었다. 한 번은 츄파츕스 100개가 들어있는 상품을 반품처리 해야 했는데 사탕 100개가 들어있어야 할 통에 2개의 사탕만이 덩그러니 들어있었다. 이 상품은 반품처리에서 제외됐다.



2. 쿠팡 애용 꿀팁 있어?

쿠팡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크게 새상품, 재포장 상품, 박스 훼손 상품 등이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상품은 재포장 상품과 박스 훼손 상품이다. 특히 박스 훼손 상품은 배송 및 반품 과정에서 상자가 찌그러져 할인이 들어간 제품들이다. 사용감이 전혀 없는 상품으로 포장 상태가 조금 좋지 않다는 이유로 중고로 전락해 버린 경우다. 나는 쿠팡을 잘 애용하지 않는 사람인데 반품업무를 맡아하면서 쿠팡에서 판매되는 '박스 훼손 상품'의 가치를 알아버렸다. 혹시 개인적으로 사용할 물건이라면 박스 훼손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쿠팡 아이폰 프로12 256기가

그리고 꿀팁 한가지 더! 쿠팡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프로 12 제품도 박스 훼손 할인이 들어간 경우 최대 14프로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전자기기의 경우 박스 훼손 상품을 구입하기 꺼려지겠지만 전혀 걱정할 것이 없는 게 포장도 뜯기지 않은 완전한 새재품이 반품이 되면서 할인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년 째 사용 중인 갤럭시 노트 9의 수명이 다 되어 휴대폰을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아이폰 13프로가 반품이 될 경우 자꾸 눈여겨보게 된다. 나는 계약직으로 쿠팡에서 아이폰을 구매할 경우 캐시백 5프로가 적립된다. 직원이 아니더라도 쿠팡 캐시백이 최대 4프로 적립되므로 인터넷 최저가로 구입이 가능하다.


6. 추천해주고 싶은 상품 있어?

반품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내 손을 거쳐갔다. 그중엔 정말 왜 사고팔까 싶은 제품도 있었고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서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제품도 많이 있었다. 우스개 소리로 '반품 상품 한 무더기 사다가 다시 되팔아도 이것보단 비싸게 팔겠다'는 얘기들을 종종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반품시키면서 눈여겨본 상품들 중 알짜배기들만 추천해보고자 한다. 쿠팡에서 직접 반품과 신선 식품 업무를 담당해 온 계약직의 깨알 꿀팁! 앞으로 기대해도 좋다!


7. 인센티브 포함한 12월 급여 공개

12월 3일 입사해서 조퇴3일 특근 1일 포함 총 18일 근무했다. 계약직 시급은 2021년 기준 9200원이다. 총 급여 459만원 실수령액 423만원이다 세금이 무슨 36만 원이냐. 어후. 많기도 하지. 그래도 인센티브 250만 원 받으니 참 좋구나~! 올핸 시급 9640원이다. 이번 달 월급엔 150만 원 인센티브가 포함된다. 이번 달까지만 빡시게 다녀보자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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