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늦잠 자고 일어나서 관심 1도 없던 나이키X사카이 브리티쉬 탄을 들였습니다. 8월 쇼금을 외쳤던지라 민망해서 구매 직후 글을 올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받고 나서 마음에 들어가지고 이렇게 후기를 몇 자 남깁니다.
브리티쉬 탄은 나이키X사카이 버전 중 가장 인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제 눈엔 예뻐 보이는 걸까요?ㅎ 네타포르테에서 브리티쉬 탄과 블랙 색상을 함께 판매했는데 저는 망설임 없이 브리티쉬 탄을 구매했으니까요. 주문 완료하고 뒤늦게 검색해 보니 인기가 참 없더라고요. 국내에서 139,000원에 추첨 판매를 했었다는데 다시 되판다는 글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ㅎㅎ 그래서 제가 나이키X사카이 블레이저 로우탑 브리티쉬 탄의 매력을 지금부터 제대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닷!
이렇게 네타포르테에서 앙증맞게 리본까지 딱 묶어 보내주셨습니다. 내 돈 주고 산거지만 리본 하나 묶었을 뿐인데 마치 귀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자! 그럼 함께 언박싱을 해 볼까요?
짜자잔~~ 오렌지와 브라운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조합 어떠신가요? 저는 엄청 마음에 들었답니다. 사실 브라운과 오렌지는 제가 좋아하는 계열의 색상은 아니에요. 제가 쿨톤이라 이 색 계열의 옷을 입으면 완전 똥망이거든요. 그런데 어쩐지 요 아이는 무척 끌리더라고요. 보기에는 좀 튀지만 신으면 크으~ 진심 상 멋진 녀자 되는 겁니다.
사이즈는 4us 사이즈로 구매했습니다. 처음에 어떤 사이즈를 사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아서 후기를 찾아봤더니 230 사이즈 신으시는 여성분께서 4us 사이즈를 구매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4us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뒤늦게 또 다른 후기를 찾아보다가 신발 자체가 작게 나왔다, 발 볼이 매우 좁다, 235 사이즈 신는데 5.5us가 작다 등등 사이즈에 대한 또 다른 후기들을 보게 되었어요. 솔직히 사이즈 잘 못 골랐구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어요. 인기도 없는 색상이라 판매도 안 될 것 같고 관상용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가 해서 엄청 걱정했었답니다.
그런데 걱정은 노놉! 완전 사이즈 잘 맞아요. ㅎㅎ 길이는 좀 크고요. 발볼은 끈 느슨하게 해 주면 편하게 잘 맞더라고요. 오히려 한 치수 크게 샀으면 많이 컸을 것 같아요. 제가 발 볼이 좀 있어서 운동화는 220-225 사이즈 신지만 구두는 무조건 230 사이즈 신거든요. 230 사이즈 구두가 크긴 하지만 발 볼이 편해서 꼭 한 치수 업해서 신어요. 그런데 나이키 X사카이 블레이저 로우탑은 정사이즈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작게 나온 건 아니예요.
나이키X사카이 블레이저 로우탑 브리티쉬 탄 실착 모습입니다. 어떠신가요? 너무 튀는 것 같나요? 제가 브리티쉬 탄 구매 후기들을 살펴보면서 보았던 얘기가 "너무 튀는 색이라서 코디가 어렵다"였습니다. 실제로 '브리티쉬 탄 코디'를 검색하면 검색되는 게 정말 없어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저는 이미 받기 전부터 '브리티쉬 탄은 이렇게 이렇게 입고 신으면 예쁘겠다!' 하고 혼자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보았어요. 그리고 오늘 상상했던 대로 한 번 입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좀 부끄럽지만 실착 컷 사진을 몇 장 준비해 보았습니다. 전적으로 개취라서 제 눈에만 예뻐 보일 수 있단 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당!
첫 번째 착샷은 띠어리 블랙 슬랙스에 아크네 스튜디오 상의로 입어 봤어요. 사실 아크네스튜디오 상의는 가장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길이며 품이며 제겐 상당히 커서 사놓고 한 번도 입지 못했어요. 띠어리 슬랙스도 바지 통이 생각보다 크고 길이도 길어서 막상 입으려니 손이 잘 가지 않던 바지였어요. 그런데 이 녀석들이 나이키 X사카이 블레이저 로우탑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ㅎㅎㅎ
물론 신발을 제외하고 상, 하의만 입더라도 예쁘겠지만 확실히 나이키의 브리티쉬 탄 색상이 들어가 주니 뭔가 더 멋스럽고 캐주얼한 느낌이 듭니다. 아... 저 혼자만의 착각인가요?ㅎㅎ 그래도 개취니 이해해 주세욤!!
두 번째 코디는 약간 투머치이긴 한데 또 나름 예쁘다고 생각이 드는 착샷입니다. 상의는 셀프 포트레이트 셔츠, 하의는 씨뉴욕의 블랙 청바지입니다. 상의, 하의 각각 다른 조합으로 많이 입는데 브리티쉬 탄과 한번 같이 코디해봤어요. 원래 모든 패션은 무모한 도전 아니겠습니꽛!!ㅎㅎㅎ 가방만 잘 들어주면 나름 괜찮을 것 같은 건 역시 제 개취입니다.
세 번째 코디는 이자벨 마랑 후드와 씨 뉴욕 청바지와 함께 매치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나이키 브리티쉬 탄은 블랙 색상의 하의와 매치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입고 보니 브리티쉬 탄의 색감이 너무나 예쁜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여름이지만 저 옷 입는 순간만큼은 가을~가을~했었답니다.
네 번째 코디는 얼마 전 메이시스에서 구매한 폴로 랄프로렌 보이즈 슈트입니다. 바지는 아직 수선 전이라 길이도 길고 허리도 많이 크지만 어쨌든 저렇게 입었을 때 상당히 괜찮지 않은가요? 이렇게 입고 보니 바지 길이를 좀 길게 수선하는 것도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역시 이번에도 개취일 뿐입니다. (얌마! 자신을 좀 가져! 어차피 패션은 도전이여 ㅋㅋ)
다섯 번째 코디는 상의 시스템옴므 가디건, 하의 띠어리 슬랙스로 입어보았습니다. 아 왜 남자 가디건 입었냐구요? 제가 몇 달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의 소개로 2PM의 준호 입덕 영상 '우리집' 무대를 보게됐어요. 근데 거기서 준호 님이 저 가디건을 입고 나오신 게 아니겠어요? 어깨 막 깡패스럽고 피부는 엄청 하얗고 막 우아, 우아 하다가 영상이 끝났는데, 가디건 입은 남자 보고 설렘을 느낀 건 숨 터진 이후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선물할테니 입으라고 했더니 절대 싫다네요. 그래서 그냥 저 입으려고 샀어요 ㅋㅋㅋㅋㅋ 근데 와! 또 이게 저한테 은근 잘 어울리는 게 아니겠어요?ㅎㅎㅎ 하... 준호님 덕분에 우리집으로 준호님 가디건이 왔네요ㅋㅋㅋㅋㅋ 가디건 진심 예쁩니다. 완전 제 스타일. 사실 준호님 보다 이 가디건이 더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여윽시 시스템 니트는 사랑입니당!!
마지막으로 이자벨 마랑 에뚜왈 샤를리 자켓과 남자 친구 선물로 샀지만 아직 내 손안에 있는 몽클레르 몽클라 패딩과 함께 입은 코디입니다. 샤를리 자켓도 진심으로 예쁘지만, 몽클라 너 뭐야! 엉? 3 사이즈가 왜 나한테 이렇게 잘 어울리는 건데!!!(참고로 전 44사이즈입니닼ㅋㅋ) 네가 이렇게 예쁘면 보내기가 싫잖아!!!!ㅎㅎㅎ
이렇게 쭉 코디한 사진을 나열해보니 "나이키 x사카이 브리티쉬 탄은 블랙 색상의 통이 넓은 하의와 찰떡이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아, 개인적으로는 폴로 슈트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무난하게 입기에는 브리티쉬 탄은 블랙이네요.
진짜 오랜만에 옷장에 있는 여러 가지 옷 꺼내놓고 이것저것 입어보면서 재미진 놀이 했네요. 솔직히 사진을 올리는 건 정말 용기를 쥐어짜야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도해보니 부끄러움 보단 즐거운 마음이 더 큽니다. 그리고 또 제가 뭐 인기 블로거도 아닌데 부담스러울 게 뭐가 있을까 싶네요ㅎㅎ
오늘은 진짜 100% 저 혼자 즐겁고 신나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저의 즐거움이 부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과 웃음으로 전해지길 바라면서... 그럼 모두 굳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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