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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백쓰기70

100-87. 감사합니다. 오늘은 수요일. 방과 후 수업이 있는 날이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나면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배가 터지게 저녁을 먹고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배를 깔고 누웠는데(눕방 시전) 나도 모르게 바닥으로 몸이 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백백 쓰기를 쓰지 않았다. 아직 세수를 하지 않았다. 그 생각에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지난 며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썼던 터라 더 힘들고 지쳤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도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이 잘 해결되었다. 아직 마무리가 다 지어진 건 아니지만 급한 불은 모두 껐다. 그 덕에 오랜 긴장상태가 한순간 확 풀어져버렸다.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근무 스캐줄을 마치면 다시 휴일이다. 이제부터 .. 2022. 3. 30.
100-86. 행운은 불행 뒤에 숨어서 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U9YO9cNT9Ko&list=PLsacp4ApbDFHrDp15AybybRHn1JMsxrp1&index=2 요즘 내가 매일 수시로 듣는 확언 중 하나이다. 수면 중에도 틀어두고 잠을 청한다. 마음이 힘들고 두려움이 몰려올 때도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확언을 듣는다.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또 그 진실을 내 마음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매달 말이 되면 나는 긴장한다. 돈 들어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그동안 그 엄청난 금액을 어떻게 다 지불하고 살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매달 내고 있는 돈은 대기업 직원의 월급보다 많을 수도 있다. 매달이 고역이라면 고역일수도 있지만 기적이라면 또 기적일 수 있는 그런 날들이 내.. 2022. 3. 29.
100-85.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 번장에 올린 나의 상품이 내일 중으로 모두 팔리는 기적이 일어나면 참 좋겠다. 매주 구입하는 로또. 이번 주 1등 당첨의 주인공이 나이기를, 이번 주 1등은 내 차례면 참 좋겠다. 4월 벛꽃 흐드러지게 피는 따뜻한 봄에 엄마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면 참 좋겠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드디어 찾아 그 일을 행하면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값지고 좋은 것을 세상과 나누는 보람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사랑하는 우리 둥이와 함께 두 손 꼭 잡고 어디든 쏘다닐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만약 돈의 신이 존재한다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부자가.. 2022. 3. 28.
100-84. 다시 점심 즈음 갑자기 현타가 왔다. 오늘 새벽 엄마와 아빠는 서로를 탓하며 크게 다퉜다. 방 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기를 썼지만 결국 다 들어버렸다. 서로를 할퀴고 탓하는 원망의 에너지가 내 방안까지 스며들었다. 마음이 답답했다. 도망치듯 일을 하러 나갔고 오전까지만 해도 마음을 잘 추스른다고 생각했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갑자기 모든 게 너무 끔찍하게 싫고 더 이상 뭔가를 해나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너무 지친 상태였다. 나도 모르게 엄마를 탓하고 아빠를 탓했다. 탓하는 내가 싫었다. 마음이 너무 괴로워 기도를 했다. 솔직히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냥 힘들기만 했다. 일을 하다가 눈물이 났다. 3년 전 힘들었을 그때로 다시 되돌아간 것 같아 미칠 것 같았다. 그냥 조퇴하고 집을 가..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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