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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2

100-20.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한 계절에 한 번씩 두통이 오고 두 계절에 한 번씩 이를 뽑는 것 텅 빈 미소와 다정한 주름이 상관하는 내 인생!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나를 사랑한 개가 있고 나를 몰라보는 개가 있어 하얗게 비듬을 떨어뜨리며 먼저 죽어가는 개를 위해 뜨거운 수프를 끓이기, 안녕 겨울 푸른 별들이 꼬리를 흔들며 내게로 달려오고 그 별이 머리 위에 빛날 때 가방을 잃어버렸지 가방아 내 가방아 낡은 침대 옆에 책상 밑에 쭈글쭈글한 신생아처럼 다시 태어날 가방들 어깨가 기울어지도록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아직 건너보지 못한 교각들 아직 던져보지 못한 돌멩이들 아직도 취해보지 못한 무수히 많은 자세로 새롭게 웃고 싶어 -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중(이하 생략), 이근화 - 9시까.. 2022. 1. 22.
100-8. 나의 사명서(feat. 바다가) 깊은 바다가 걸어왔네 나는 바다를 맞아 가득 잡으려 하네 손이 없네 손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손이 없어서 잡지 못하고 울려고 하네 눈이 없네 눈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바다가 안기지 못하고 서성인다 돌아선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고 싶다 혀가 없다 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 그 집에 다 두고 왔다 글썽이고 싶네 검게 반짝이고 싶었네 그러나 아는 사람 집에 다, 다, 두고 왔네 - 바다가, 허수경 - 사명서를 써야 한다는 카페 공지를 읽고 괜히 마음이 심란해졌다. 어제까지 총 7편의 글을 썼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 건지 알지 못한다. 내가 쓴 글을 10번 이상 읽었다. 조악한 문장에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알맹..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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