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봄비1 100-55. 봄비 오늘은 내내 하늘이 흐렸다. 비가 오면 딱 좋을 그런 날씨였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이 까매지더니 후드득,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우산이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5분, 뛰면 2~3분이었다. 뛸까? 걸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걸었다. 피하지 않아도 좋았다. 차라리 비가 내리니 살 것 같았다. 비가 내리는 사방의 공기가 퍽 따뜻해서 나도 모르게 '봄비구나' 생각했다. 이른새벽과 늦은 저녁, 회사와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천천히 내리는 봄비에 젖어들며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내 삶에도 봄비만큼이나 따뜻한 변화가 와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미역국을.. 2022. 2. 2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 LIST